|
||||
|
중국에는 역사 유적이 많기로 유명한데, 그중에서 잔도는 꼭 자세히 소개하고 싶은 유적지이다. 내가 처음 잔도를 알게된 것은 교과서에 나와있던 양주동씨의 '가시리 평설'이라는 글에서 '겉으로는 잔도를 건설하는척 하면서 속으로는 진창을 건너는 한신의 용병법'이라는 대목과 함께 구수한 이야기를 자세히 해주셨던 국어 선생님에게 들었었던 때이다. 항우를 피해 파촉땅으로 피신한 유방이
잔도를 불태우고 갔다고 해서 실제 중국땅에서 잔도 유적을 보기
전까지만해도 높은 계곡의 낭떠러지에 아슬아슬한, 마치 인디아나
존스 영화에 나오는 위험천만한 흔들다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잔도는 그런 다리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신기한 다리이다. 유방이 한나라를 세우는 기틀을 마련했던 사천성, 그 후 제갈공명의 제안을 받아들여 유비가 삼국통일의 위업을 세우기 위하여 힘을 기루던 사천성은 파촉(巴蜀)이라고도 부른다. 파촉이란 지금의 중경(重慶)을 중심으로 한 파국(巴國)과 성도(成都)를 중심으로 한 촉국(蜀國)을 합한 지명으로, 현재의 사천성(四川省) 전역에 해당한다. 사천성은 서북부는 곤륜산맥(崑崙山脈)에 의해 가로막히고, 동북부로는 대파산맥(大巴山脈)이 막고 있어 섬서성·호북성과 격리되어 있다. 서쪽에는 5천 미터가 넘는 대설산(大雪山), 남쪽으로는 봉산산맥이 운남성 귀주성과 경계를 이루고 있다. 이렇게 사면이 험준한 산맥으로 둘러싸인 파촉 땅은 중원의 서남단에 위치한 변경 지역이긴 하였지만 사방 2천 리에 이르는 광대한 면적을 자랑하고 있다. 이곳을 후한 말에 이르러 익주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이곳 사천으로 들어가려면 두 가지 길밖에 없다. 하나는 장강을 거슬러 삼협(三峽)을 통과하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촉(蜀)의 잔도(棧道)를 통하여 들어가는 방법이었다. 삼협을 유람선을 타고 내려 가는 것도 이렇에 어려운데 그옛날 노를 저어 삼협을 거슬러 오르는 것은 실로 어려운일이 았다. 그래서 잔도의 중요성이 더욱 돋보이게 된다. 잔도에도 두가지가 있는데 양자강 절벽에 만들어 진 잔도와 소삼협에 보이는 유적지 잔도이다.
|